사할린한인귀환운동펼친故박노학씨기린다

사할린한인귀환운동펼친故박노학기린다

| 기사입력 2013-01-11 11:26

故 박노학 회장

 

영주귀국자 중심으로 기념사업 추진위 발족

(서울=연합뉴스) 고미혜 기자 = 사할린 동포들의 고국 귀환을 위해 힘써온 고(故) 박노학(1912-1988) 사할린 억류 귀환 한국인회 회장을 기리는 기념사업이 펼쳐진다.

국내로 영주귀국한 사할린 한인들과 사할린 동포 지원단체 관계자 등은 '고 박노학 회장 기념사업 추진위원회'를 결성하고 지난 10일 첫 발기인 모임을 열었다.

박승의 전 러시아 사할린국립종합대 교수가 추진위원회장을 맡았으며 영주귀국 한인 외에도 임용군 사할린주한인협회 회장, 윤상철 사할린주한인노인협회 회장, 박순옥 사할린주한인이산가족협회 회장, 배덕호 지구촌동포연대 대표 등이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.

추진위원회는 앞으로 박 회장 동상 및 기념비 건립, 기념 전시회와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박 회장의 업적을 기릴 예정이다.

충주 출신의 박노학 회장은 1943년 사할린으로 징용됐다가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갔다. 해방 후 사할린에 남은 한인들은 모두 발이 묶였지만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그는 일본의 자국민 귀환 정책에 따라 사할린을 떠날 수 있었다.

이후 박 회장은 사할린에 남아 있는 동포들을 위해 1958년 '사할린 억류 귀환 한국인회'를 조직해 1988년 세상을 뜰 때까지 30년간 사할린 한인 귀환에 헌신했다. 사할린 억류 귀환 한국인회는 나중에 가라후토(樺太·사할린의 일본식 명칭) 귀환 한국인회로 명칭을 바꿨다.

특히 사할린에 거주하는 한인이 편지를 일본으로 우송하면 하나하나 한국 주소를 쓴 봉투에 새로 담아 한국에 있는 가족과 지인에게 전달하는 '우편 배달부' 역할을 자처했다.

박씨를 통해 오간 편지들과 박씨가 직접 작성한 7천여 명의 '가라후토 한국인 귀환 희망자 명단'은 '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'로 전달돼 강제동원 피해를 규명하는 소중한 자료로 쓰이기도 했다.

고 박노학 회장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기인 모임

박승의 회장은 "사할린 한인의 영주귀국이 실현된 데는 박노학 선생의 희생과 노력이 결정적이었다"며 "사할린 한인의 역사를 올바로 조명하기 위해서라도 잊힌 박 선생을 다시 한번 기리는 일에 힘쓸 것"이라고 밝혔다.

국내에서 박노학 회장을 도와 편지 전달에 나서기도 했던 장남 창규(76) 씨는 "30년 동안 한 가지 일을 위해 헌신했으나 소외된 채 잊혀가던 아버지를 다시 한번 조명할 수 있게 돼 기쁘다"며 "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사할린 한인 현안이 많은데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"는 희망을 피력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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